빅텐트 안에서 소통하다

2015.10.12

빅텐트 안에서 소통하다
[동향] 현대공연예술네트워크(IETM) 광주 아시아 위성회의


광주에서 열린 현대공연예술네트워크(International Network for Contemporary Performing Arts, 이하 IETM) 위성회의(2015년 9월 7~9일) 오프닝 노트(Opening Note)에서 김남수 무용비평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몽골제국으로 여행을 떠난 13세기 프란체스코회 선교사 기욤 드 뤼브룩(Friar William of Rubruck)의 여행기로 뤼브룩은 여행 도중, 커다란 텐트 안에서 서로 다른 종교를 대표하는 인물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경험을 하는데, 상호 존중의 태도를 잃지 않고 날이 새도록 서로의 신념과 차이점에 관해 토론하고 마지막에는 함께 잔을 부딪쳤다고 한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120명에 달하는 공연 아티스트와 프로그래머, 주최 측, 네트워커, 연구자들에게 짙은 감명을 주었다. 그들 역시 이 먼 광주까지 서로를 알고, 향후 협업에 대해 논의하고 공통 기반을 구축하려는 목적으로 왔기 때문이다.

이번 위성회의는 광주에 자리 잡은 아시아예술극장(Asian Arts Theatre, 이하 AAT)의 야심 찬 개관페스티벌과 함께 큰 주목을 받으며 막을 올렸다. AAT가 본격적으로 개관하며 공연 예술 분야 내의 글로벌 관계 재정립이 예상되기에 시기적으로도 시의 적절했다. AAT는 이번 개관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세계 각지의 다양한 공연예술 프로덕션을 제작 또는 공동 제작하거나 초청하여, 자그마치 33개의 작품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AAT는 첫 번째 시즌(2015-2016)에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아티스트들(연출가 로버트 윌슨(Robert Wilson), 크리스토프 마르탈러(Christoph Marthaler), 윌리엄 켄트리지(William Kentridge) 등을 초대하여 세미나 프로덕션을 선보이고, 뒤이어 아시아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제작한 작품과 광주 지역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지역 기반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광주 아시아 위성회의 ©Ahn GabJoo
 
IETM 로고 ©IETM
광주 아시아 위성회의 일정 ©AAT


AAT의 목표는 분명하다. 그 목표는 급속도로 발전 중인 공연예술 분야에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허브로 성장하기와 더불어 창작과 발표를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시아 내 네트워크 구축을 유도하고 국제적 공연 배급에도 관심을 두는 것이다. 이를 통해 AAT는 아시아 공연 예술 분야에서 흥미로운 원동력의 중추가 되기를 기대한다. 아티스트, 프로듀서, 공연 장소를 아우르는 새로운 네트워크는 지난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 아티스트와 프로듀서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프로젝트를 논의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아시아 밖에서 만남을 가져왔다. 프로덕션에 필요한 자원을 찾기 위해 대부분 유럽페스티벌을 찾았으며 주로 서양 페스티벌 연출가들이나 프로그래머들의 취향과 선택에 의존해온 실정이었다. 결과적으로 AAT는 아트 네트워크 아시아(Arts Network Asia, ANA), 일본 기획자 네트워크(Open Network for Performing Arts Management, ONPAM)와 같은 기존의 발전하고 있는 네트워크부터, 아시아 프로듀서 플랫폼(Asian Producers Platform)과 같이 최근에 조직된 플랫폼과의 작업 가능성도 열려있기에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강력한 도구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공연예술 프로덕션 분야의 지정학적 균형에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껏 공연 예술 분야 프로덕션의 세계적 중심은 유럽이었다. 수많은 프로덕션 및 공연 단체가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국경을 초월한 프로덕션과 협업, 그리고 공연을 위한 네트워크를 생성하고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경제적, 재정적 위기를 맞아 각 나라와 종교, 지역 정부들이 지원을 중단하게 되면서 강한 압박을 받게 되었고, 신자유주의 풍조에 따라 공연 예술계 역시 시장에 내던져지고 말았다.
반면, 아시아의 경우는 다르다. AAT의 투자 역시  정부가 문화 정책에 보다 큰 관심을 보인다는 방증이다. 이 현대예술 프로젝트는 세계적으로 새로운 문화 정체성을 조사하고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세계를 상대로 이러한 정체성을 고취하려는 국제문화정책 도구의 기능도 포함한다. 따라서 AAT는 광범위한 아시아 문화 복합단지의 일부로서 아시아 문화 홍보를 연구하는 6개 기관(민주평화교류원, 문화정보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등)과 함께 광주를 아시아 문화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 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광주에만 예외적인 것은 아니다. 2018년 개관예정인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의 경우도 문화 복합단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여기저기에서 재능 있고 역동적인 사업가들이 이런 기관들을 하부 중심 동력과 연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런 추세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까? 이번 프로젝트는 아시아와 더불어 전 세계 문화 동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시아의 자부심을 키우고, 기초 네트워크와 국제 정책적 문화 시설을 늘리고, 기관과 아티스트 사이의 연결 생성 가능한 허브를 개발하는 식의 발전형태가 세계의 힘의 균형을 바꾸는 데에 유리한 신호인가? 우리는 실제로 전환점에 서 있을까, 아니면 이런 추세는 단발성으로 그치고 말 것인가? 우리는 광주 문화 복합단지가 결국 얼마나 유지 가능한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AAT는 건축적으로 탁월하고, 문화 예술적으로 굉장한 야심을 품고 있지만, 지역적 맥락에서 보면 매우 이질적이다. 지역 관객과 관계자를 지원하는 시설은 장기적 효과를 노리지만 정부가 한 발짝 물러서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AAT에 책정된 예산 또한 이미 소진한 상태다.
현재의 발전이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작업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 차차 미래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미래는 현재이기도 하다. "아시아 예술이란 무엇인가?", "현대 예술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모두 수용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마지막 질문 두 개는 AAT 개관페스티벌 포스터에 실려있다)와 같은 질문이 AAT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고유문화 정체성을 성찰한다는 측면에서 ’타자’와의 대화는 언제나 흥미로운 일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IETM이 중요하다.

광주 아시아 위성회의 Opening Note 세션
 ©Ahn GabJoo
광주 아시아 위성회의 Asia Window Presentation 세션 ©Ahn GabJoo

1980년대 이후, IETM은 유럽 현대 공연 예술 분야에서 중요한 네트워크로 기능하고 있다.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장소일 뿐 아니라, 지식을 교환하고 보다 광범위한 공연예술 및 사회 전반적 개발을 반영하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IETM은 아시아 개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2006년 베이징 회의 이후, 아시아에서 7개의 위성회의가 조직되었고, 이는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동안 아시아에서 열린 위성회의는 상이한 두 세계의 만남을 표현하기 위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열리기도 했지만, 이번 광주 위성회의는 우리와 그들의 대립이나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두 세계(광주와 서울)를 통합하는 개념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광주 위성회의는 대신 그간의 성과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통점을 찾는 데 주력했는데, 비록 유럽과 아시아가 역사적 배경이나 현재 상황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해도 공동 프로젝트나 공통의 관심사는 이미 정해졌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지식의 교류는 중대하다. 유럽 측은 아시아 아티스트 및 프로듀서들의 운영 능력과 감각에 큰 자극을 받았다. 반면 새로운 네트워크 개발에 있어 신진 아시아 아티스트 및 프로듀서들은 유럽의 경험을 학습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 대부분은 정부 개입이 항시 제한된 상황에서 작업한다. 상호 간의 학습과 감화가 지니는 공통의 목표는 앞으로의 공연 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협업 모델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번 광주 위성회의는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의 성장, 장거리 협업의 이점과 난점, 공연 예술 분야에서 디지털 변화가 가져오는 영향, 현대의 삶과 (아시아적) 문화 정체성의 관련성에 대한 질문 등의 몇 가지 하위주제로 분류할 수 있었다. 마지막 질문은 AAT 프로젝트의 핵심에 맞닿아있다. 

첫 번째 세션은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았다. 정확히 말해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논의였다. 대륙 간뿐 아니라 참가자들 사이, 심지어 같은 대륙과 국가, 종교 안에서도 이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첫째, 문화 정책이나 작품 개발, 제작, 발표를 위한 구체적 자원과 관련된 제도적 상황이 매우 다르다. 둘째,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는 특정한 필요나 배경과 관심사가 전혀 다른 아티스트 및 단체의 야심에 맞춰야 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의 작업상은 매우 다양하다. 때로는 재정, 운영상 문제에 몰두하고, 때로는 지원 업무(logistic tasks)를 맡기도 한다. 일부의 경우,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가 프로젝트의 예술적 부분에 참여하기도 한다. 또한 발표, 레지던시, 네트워크 구축, 지식 교환, 비평과 같은 창조적 역할도 수행한다.
그러나 다양성을 넘어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공통 자질이 있다면, 예술은 항상 아티스트가 주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어떤 경우에도, 프로듀서는 아티스트의 작업을 위한 조력자가 되어야 하며,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기 위한 자원을 모으거나 사회 구성원들에게 예술적 모험이 타당하다고 인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는 아티스트를 이해하고, 아티스트의 행로를 좇고, 그 작업의 정수와 의미를 알아채는 일이다. 신뢰와 존중, 상호 이해가 요구되는 역할이다. 동시에, 좋은 프로듀서는 반대자로서의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 프로젝트에 유익하려면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사이의 비판적 대화가 필요한데, 이때 프로듀서는 아티스트에게 작품의 전시장소나 지역 관객들이 받아들일 의미의 가능성 등, 작품의 전시 및 공연 상황 인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세션 말미, 사회를 맡은 프로듀서 에릭 쿵 와펀(Erik Kuong Wa-Fun, 마카오문화센터 프로그래머)이 말했듯, 때때로 우리는 아티스트에게 진실을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광주 아시아 위성회의 Newsround & Working Group 세션
©Ahn GabJoo
광주 아시아 위성회의 Newsround & Working Group 세션
©Ahn GabJoo  

’장거리 협업’은 두 번째로 진행된 세션의 주제였다. 물리적 거리와 문화적 배경 차이, 투자 구조가 발생하는 거리감에 맞닥뜨렸을 때, 협업에 있어 대등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문화적 맥락이 다른 작품을 소개하기 전, 지역 관객들에게 충분히 알려줄 방법이 있을까? 보다 실제로 맞닥뜨릴 장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우리는 왜 장거리 협업을 진행하고 싶어 할까? 이런 종류의 국제 작업은 높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재정적 성과가 목적이 되지는 않는다. 비록 점점 더 많은 아티스트와 큐레이터들이 새롭고 지속 가능한 국제 이동 포맷을 고안하고 있지만, 생태학적 이유도 역시 아니다.
장거리 프로젝트를 추구하는 다양한 이유 중 공통된 맥락은 예술적 교환에 대한 욕구다. 이는 매우 사적인 경우일 수도 있는데, 예를 들면 아티스트나 단체가 아이디어를 조사하고 다른 상황에서 그 아이디어를 ’시험’해보고 싶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는 프로그래머나 큐레이터가 국제무대에서 눈여겨본 아티스트나 단체를 지역 사회에 선보이고자 할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그러나 사적 요소가 정치적 요소로 발전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빈번하다. 특정한 종교나 지역 사람들과의 작업 선택은 역사적, 사회적 동기가 자극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식민지 역사나 일부 사회의 이주 배경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오늘날, 이는 어느 때보다 더 시급할지 모른다. 1994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쿤스텐페스티벌(Kunstenfestivaldesarts)에서 연출가 피터 셀러스(Peter Sellars)는 "우리 시대의 특질은 바로 망명자의 시대"라 말한 바 있다. 셀러스에 따르면, 인간사의 유구한 이동 흐름을 통틀어, 모든 지구적 문제와 쟁점들은 결국 지역적 사안이 되는데, 특히 일부는 오늘날 사실로 드러난다.
아티스트나 조직자로서 우리는 이런 쟁점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믿는다면, 전 세계 아티스트들이 지역 사회에 개인적 관점을 표명하는 일은 현 쟁점에 적절하다. 이들은 책임을 지고 연결고리가 되어 아티스트와 지역 관객을 이어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국제 예술 작업 계획에서 사회적으로 위급한 쟁점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소통과 발표를 위한 포맷을 발전시키기 위해서이고, 다음으로는 아티스트가 내는 목소리를 수단화하거나, 출신과 문화적 맥락이 약화하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첫 번째 세션에서 논의한 내용과 상통하며, 참가자들은 아티스트의 주도적 운영이나 개인적 연결이 장거리 협업을 실행하는 데 시발점이라는 사실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멜버른 페스티벌(Melbourne Festival)에서 사회를 맡은 스티븐 암스트롱(Stephen Armstrong)은 자발적이지 않은 협업에 대해 이렇게 마무리했다. “더 이상의 중매결혼은 없다”고.

세 번째 세션은 공연 예술 분야에서 ’디지털 변화’가 가져올 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우리가 공연예술 작업을 하고, 창조하고, 분배하고, 경험하는 데에 새로운 디지털 도구가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줄 것인가? 세션 내내, 구체적 실제와 전망에 대한 무수한 논의가 이어졌다. 
첫째, 관객에게 접근하는 소통하는 방식의 변화를 가져다준 디지털 도구에 관한 논의였다. 예를 들어, 공연 생중계를 포함한 성공적 실험이 증가하면서 극장과 제작사가 지역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새로운 관객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디지털 도구는 공연자와 관객의 관계를 점점 더 보다 깊고 풍부하게 만들고 있는데, 예를 들면, 스트리밍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을 증진하고, 공연 전에 관객을 준비시키기 위해 리허설장면을 중계하는 동안 추가 정보나 맥락을 제공한다.
둘째, 예술적 창작과 제작에 새로운 지평을 연 디지털 변화에 관한 논의가 이어졌다. 디지털 기술이 순전히 비용절감 차원에서 도구적 기능을 수행한 때가 있었다. 그러나 곧 디지털 기술이 예술 프로젝트의 핵심적 구실을 하게 되었고, 로봇이 공연자가 되거나, 배우와 홀로그램이 상호 작용하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관객과 상호 작용하는 구성 방식도 실현되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예술에 미치는 디지털 도구의 영향력뿐 아니라 그 반대도 다루어야 한다. 디지털 변화에서 예술은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갈수록, 공연예술은 사회적 관계망과 가상현실에서 인간의 공간에 대한 중요한 물음을 제기하고 고찰한다. 동시에 기술자, 과학자, 사업가와 아티스트 간의 협업을 통해 창조력을 바탕으로 기술적 혁신을 추구한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점점 더 많이 발견하게 된다. 보다 젊은 세대의 아티스트들, 디지털 원주민이라 칭하는 세대가 연극이나 무용과 같은 옛것과 새로운 디지털 가능성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결합하여 전통적 예술규칙으로는 설명 불가능한 예술적 실천을 이끌어낸다. 가장 단순하게 보아, 그들의 작업은 다원예술적 실천(transdisciplinary practices)이라고 칭해야 할 것이다.

광주 아시아 위성회의 ©Ahn GabJoo 광주 아시아 위성회의 ©Ahn GabJoo

마지막으로, 마무리 세션에서는 AAT 개관페스티벌의 핵심 질문을 탐구했다. 아시아 예술이란 무엇인가? 현대는 무엇인가? "변화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회자 로우 키 홍(Low Kee Hong,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아시아를 주시하기 위해 점점 더 다양한 아시아를 욕망하고 있다. 유럽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우리의 시선을 규정한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동안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아시아를 향한 시선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세션의 쟁점은 이런 변화가 아시아가 초국가적 공연예술 협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와 집필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였다. 이번 세션에서는 이런 질문에 이론적인 고찰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실제적 해답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유럽, 호주, 아시아에서 온 참가자들이 광주 위성회의에서 관심을 나눈 분야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쟁점에 관한 협업에 사람들을 모두 참여시킬 수 있는 실제적 조건은 과연 무엇일까?

아티스트와 제작사의 변화하는 요구에 발맞추어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을 위한 구체적 채널 및 수단을 새롭게 발전시키자는 구상을 포함한 수많은 논점이 제시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도시 내 문화와 예술의 역할과 세계적 이주 흐름, 종교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세션 말미에 로우 키 홍은 이 현상들이 모두 엄청나다고 덧붙였지만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본다. 이미 실행되는 연결 작업들이 존재하며, 이 역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IETM 위성회의는 미래 협업을 위한 공통 기반을 탐구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으며 개방적 토론을 통해 이미 견고한 제안들을 끌어내고 있다. 아직 미지의 영역을 탐구할 견고한 ’체계’를 많이 마련하지 못했을지라도, 오프닝 노트에서 회의의 개념을 텐트로 비유한 김남수 무용비평가의 발언은 적절했다. 텐트는 모이는 장소, 따뜻한 대피처, 회포를 푸는 곳일 뿐 아니라, 가볍고, 유연하며, 이동 가능한 구조이기에. 그렇다면 다음엔 과연 어디에 텐트를 칠까?


 

©KAMS



기고자 프로필

요리스 얀센스_플랑드르 예술협회
요리스 얀센스_플랑드르 예술협회
요리스 얀센스(Joris Janssens)는 플랑드르 예술협회(Flanders Arts Institute)의 리서치 코디네이터로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의 예술을 조직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2001년, 블람스 연극협회(Vlaams Theater Instituut)에서 연구원으로 시작하여 2011년까지 디렉터 직을 맡았다. (블람스 연극협회는 현재 플랑드르 연극협회(Flanders Arts Institute)와 통합되었다.) 루뱅대학(University of Leuven)에서 독일어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루뱅대학 네덜란드문학과에서, 2001년에는 빈 대학교(University of Vienna) 네덜란드학과에서 근무했다. 공연 예술의 실제와 정책, 문학사, 대중 문화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하고 편집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