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향한 전진 _ 지난 20년간 진행된 스페인 공연예술 및 음악 협회 INAEM의 야심찬 행보

201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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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향한 전진 _
지난 20년간 진행된 스페인 공연예술 및 음악 협회 INAEM의 야심찬 행보


취재: 케사르 페레라(Cesar Pereira)
출처: GIG VOL.6 No.19 Page 8 “Winning Moves”


지난 7월 월드컵 우승은 2010년 경제 위기 가운데 얻은 승리인 만큼 스페인에게는 더욱 값진 선물이 되었다. 총천연색 국기를 몸에 두른 수천의 스페인 시민들이 마드리드 시내로 쏟아져 나왔다. 환희에 찬 시민들은 거리에 세워진 기념비에 기어오르고, 마치 투우사처럼 자동차와 실갱이를 벌였다. 이렇듯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찬 스페인에서 금융 위기의 그림자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사실 스페인 경제는 실업률 20퍼센트, 높은 가계부채, 부채 위기로 고초를 겪은 그리스의 전례를 피하기 위해 실시한 공공 부문의 임금 삭감 등 총체적 난국 상태이다. 9월, Elena Salgado 재무 장관은 근래 들어 가장 긴축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것을 공표하며 2011년 정부 지출 16% 감축을 제안했다. 경제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처는 예산이 1억 4700만 유로나 삭감된 문화부였을 것이다. 더욱이, 음악과 무용에 대한 지원 예산은 내년이면 14.5% 삭감될 예정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모든 통계수치가 비보(悲報)만을 가리키진 않는다. 깊어지는 경기침체의 골 속에서도, INAEM (The National Institute for the Performing Arts and Music: 스페인 공연예술 및 음악 협회)은 2010년 음악, 오페라, 무용, 연극, 서커스 프로젝트 보조금으로 2009년 대비 25%나 증액된 총 14,135,940 유로를 지급했다. 여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도 연극 및 서커스 부문이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았다. 연극과 서커스의 경우 448개의 프로젝트가 보조금을 받은 한편, 음악 부문은 총 524개의 신청 프로젝트 가운데 186개, 무용은 279개 신청 프로젝트 가운데 154개의 프로젝트가 지원대상이 됐다. 국내외 순회 공연 보조금도 전년대비 증가했으며, 축제, 전시회 및 각종 컨퍼런스에도 100만 유로 이상의 지원이 이루어졌다. INAEM이 최근 중앙정부의 재정 삭감 폭풍을 힘들게 견뎌내고 여전히 2011년 또 다른 난관이 예상되는 문화부의 소속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이러한 보조금 증액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INAEM은 예술 교육 등을 통해 공공과 민간의 단체 및 예술 기관을 지원하며, 공연 기회를 개발하고 해외 작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준정부 자치기관으로 1984년 처음 설립되었다. 또, 보조금 할당 (및 외교부와 지방 위원회를 통한 네트워크 기회 발굴 지원)뿐만 아니라, 13개의 대표적인 국립 예술 기관을 지원하고 조직하는 것도 INAEM의 역할이다. 이러한 지원대상 기관들로는 두 개의 주요 무용단 (Ballet Nacional de Espana:국립클래식 발레단 BNE, Compania Nacional de Danza:국립무용단 CND)과 두 개의 오케스트라 (Orquesta y Coro Nacionales de Espana: 국립교향악단 OCNE, Jonde: 국립청소년 오케스트라, p10 참조) 및 그 밖의 다양한 공연 단체들과 아카이브/자료 센터 등이 있다. 설립 후 20년이 지나 당시 문화부 장관이었던 Cesar Antonio Molina는 INAEM을 전격 개혁할 시점으로 판단해 문화단체 현대화 계획(Plan de Modernizacion de las Instituciones Culturales)을 설계했고, 이후 이 계획은 문화예술계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문화단체 현대화 계획을 통해 개별 예술 기관 경영의 많은 부분을 INAEM의 마드리드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고, 예술 기관 최고 경영진 선정에 있어서도 이전의 종신 고용 임명제 대신 계약제도를 도입했다. 경영진 고용제도를 5년 계약제 (취임 후 4년간의 성과를 평가해 5년의 계약 기간 이후에도 3년 연임 가능)로 바꾸자 각종 단체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10년 동안 Jonde를 맡아왔던 Jose Luis Turina는 2011년 퇴직을 요구 받았고, 2003년부터 OCNE의 음악 감독을 역임한 퐁스(Josep Pons)도 2011년을 기점으로 OCNE를 떠나게 된다 (퐁스는 바르셀로나의 Liceu로 이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P3 참조). 가장 강력한 반발이 있었던 경우는 20년 동안 스페인 국립무용단 (Compania Nacional de Danza:CND)의 예술감독을 지낸 나초 두아토(Nacho Duato)의 경우이다. 2011년 중반까지 계약을 맺자는 제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안무가 출신 두아토 감독은 취임한 지 정확이 20년이 되는 2010년 6월에 단체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는 세인트피터스베르그(지난 호 참조)에 소재한 Mikhailovsky Theatre의 스카우트 제의를 수락, 러시아에서 활동을 계속해 갈 예정이다. 사실 스페인 현대무용의 입지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데에는 두아토 감독의 공이 컸다. 또, CND를 평범한 국립 발레단에서 독특한 스타일의 무용 단체로 재조명 한 것도 두아토 감독이다. 그의 퇴직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이제 CND의 차기 예술감독이 누가 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Tamara Rojo 와 Jose Carlos Martinez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결국 2002년부터 CND의 예술 코디네이터를 지내 온 Frenchman Herve Palito가 CND의 예술감독직을 맡게 된다. “저는 사실 천상 예술감독입니다. 제가 안무가 역할을 할 수는 없습니다.” Palito 감독은 La Information 뉴스 사이트에서 예술 감독이 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프랑스 출신 Philippe Blanchard가 안무한 “Noodles”의 스페인어 프리미어 무대를 비롯해 이번 시즌 세 편의 공연을 기획했다. 


메인 사진: Multiplicity, Forms of Silence and Emptiness (Compania Nacional de Danza)
사진: ⓒ Compania Nacional de Danza (국립무용단)


당초 계획에 따르면, INAEM은 4년 내에 총 40개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그 중 많은 목표들이 이미 달성되었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Danza a Escena” (Dance on Stage) 계획을 들 수 있다. 이 계획은 스페인 극장, 오디토리엄, 투어 및 축제 기관 네트워크(Network of Theatres, Auditoriums, Tours and Festivals)의 도움을 받아 개발된 국내 순회공연 지원 프로젝트로, 프로젝트 시범년도인 올해 2010년에는 9개 지역(카나리아 제도 포함)의 34개 공연장이 함께 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각 공연장들은 11개 무용단들의 공연 작업을 수행하며, 현대 무용과 신고전 무용에서부터 어번(Urban)과 청소년/어린이 대상 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주 목표는 무용계 전반을 진흥시키는 것입니다.” 10월 5일 INAEM 대표 Felix Palomero가 한 말이다. 그는 말을 이었다. “문화부에서는 무용 공연과 무용 활동 증진이 전국적으로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파악하고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또, Palomero대표는 INAEM이 2010년 시범년도 예산으로 20만 유로를 집행하고 내년에는 50만 유로를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AEM이 계획하고 있는 2011년 무용계 지원 예산은 총 1,700만 유로로 (CND와 BNE 보조금 포함) INAEM이 순회 공연 네트워크 강화를 우선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또한 2009년 Palomero 대표가 발표한 “Plan General de la Danza 2010-2014”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다. Plan General 계획은 “새로운 안무 센터 창출 (the creation of new choreographic centres)” 및 “우수 인재 및 작품에 대한 수상, 보조금, 인센티브 제공(establishing awards, grants and other incentives for recognition of talent and excellence),” “스페인의 인재와 작품을 선보이는 격년 플랫폼 마련, 관련 논의 진흥 (a biennial platform to showcase Spanish talent and creations, promoting discussion and debate),”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창작 과정 첨단화(promotion of the use of digital technologies in the creation process)” 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모두 추진 단계에 있다. 뿐만 아니라, 안달루시아 지역의 헤레즈시를 플라멩코 문화 수도로 만드는 숙원 사업도 현재 진행 중이다. 헤레즈는 수년 전 “국립 플라멩코 센터(National Flamenco Centere)” 부지로 선정되었으며, 센터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팀 헤르조그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위탁 설계했다. 또, 이 사업계획을 통해 “헤르지 시 위원회가 개발 중인 인프라와 연계된(connected to the infrastructure being developed by the Jerez city council)” 재단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 ⓒ Josep Aznar / 사진: ⓒ Jesus Vallinas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La Leyenda 와 Caprichos, (Ballet Nacional de Espana); The Orquesta y Coro Nacionales de Espana


“INAEM이 계획하고 있는 2011년 무용계 지원 예산은 총 1,700만 유로에 달한다.”


Plan General의 사업 중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프로젝트는 새로운 국립 고전발레단 (Ballet Clasico Nacional) 창단이다. 창단 소식이 처음으로 알려질 무렵, Victor Ullate가 이 발레단을 이끌 것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해졌다 (13페이지 참조). 또, 2008년 12월 발레단 창단 공표가 이뤄졌을 때는, 60 여개에 달하는 유수 발레단이 2009년 9월 데뷰 무대를 갖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문화부의 36만 유로 지원 예산이 무색하게도 결국 무산됐다. 문화부 대변인은 La Razon지에서, “2009년 10월을 발레단 창단 시점으로 잡고 예산을 기획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예산 부족으로 이 프로젝트는 백지화 되었고, 이 프로젝트를 위해 잡힌 예산은 향후 고전 발레 진흥을 위해 집행될 예정입니다.”라고 문화부의 입장을 밝혔다. 이 예산은 현재까지 (최소한 공식적으로는)집행이 보류된 상태이다.


그러나, INAEM의 음악 부문 지원 활동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0월 1일 Palomero 대표는 여러기구의 통합체인 “The Centro Nacional de Difusion Musical(CNDM)” 설립을 공표했다. CNDM은 현대 음악 정보 센터(The Contemporary Music Information Centre: CMIC) 및 레온에 소재한 공연예술 및 음악 유산 센터(The Centre for Performing Arts and Historical Music)의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Jonde와 국립 오케스트라(Orquesta Nacionales)의 본거지인 마드리드 소재 국립 음악 오디토리엄(The National Music Auditorium: NMA)의 경영과 프로그램을 관장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CNDM 출범식에서, Palomero대표는 CNDM의 설립 목표가 “스페인 음악을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외에 알리는 것”과 INAEM 센터들이 지금까지 제공해 온 기회들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고루 분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DM 창립 소식은 CMIC와 NMA 대표들도 예상치 못했던 일로, 이들도 Palomero대표가 관련 기자 회견을 갖기 불과 몇 시간 전에야 창립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이 두 대표 중 누구도 CNDM의 대표로 임명되지 못했고, CNDM의 수장 자리는 최근까지 마드리드에 소재한 Teatro Real의 예술 감독직을 역임해 온 안토니오 모랄(Antonio Moral)에게 주어졌다. 고전 음악 부문의 거장인 모랄 감독은 현대 음악 장르에서는 이렇다 할 이력이 부족한 편이다. 그러나, 올해 CMIC의 핵심 프로젝트는 알리칸테 현대 음악 축제(Alicante Festival)로 축제 총 예술감독은 따로 임명될 계획이다.


2009년 INAEM에 입성하기 전, 2006년까지 6년 동안 Palomero대표는 국립 교향악단 OCNE의 기술감독이었다. 당시 그는 스페인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회(The Association of Spanish Symphony Orchestras)의 회장 겸 스페인 왕비 고등 음악원(The Escuela Superior de Musica Reina Sofia)의 사무관이기도 했다. INAEM에서 지난 14개월 동안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Palomero 대표는 여러가지 난항 속에서도 꾸준히 새로운 정책과 계획을 추진하며 INAEM을 이끌어 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이 공표될 많은 정책들이 추가로 계획되고 있다. 마드리드에 있는 The Teatro de la Comedia는 이제 막 2년간 진행될 2210만 유로의 개조 작업에 착수했고, 새로운 서커스 박물관은 알바세떼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또한, “Popular Music Circuit”과 Danza a Escena도 현재 논의 중에 있다. “INAEM의 역할은 예술가들이 작품을 공유하고 보급하는 기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10월 2일 Palomero 대표가 한 말이다. “또, 이와 같은 역할은 문화부가 추구하는 모델이기도 합니다.” Palomero 대표는 덧붙였다.


www.mcu.es/artesEscenicas
National Institute for the Performing Arts and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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